게시날자 : 2023-05-24

주체112(2023)년 5월 24일 《기사》

 

지배인이 흘린 눈물

 

주체57(1968)년 동해안지구에는 류별나게 비가 많이 내렸다.

바로 이러한 때 함경남도안의 사업을 현지지도하시던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어느날 오후 갑자기 함흥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에 나가보자고 하시였다.

일군들이 그이께 아침부터 비가 내렸기때문에 공장현지지도를 일정에 넣지 않았다고 말씀드렸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자신께서 이번에 함흥에 내려온 중요한 목적의 하나가 바로 이 공장을 찾아보는것이라고 하시며 만사를 제쳐놓고서라도 공장을 다녀와야 한다고 하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공장에 도착하시였을 때였다.

우산을 들고 허둥지둥 정문앞으로 달려나온 지배인의 두손을 따뜻이 잡아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영예군인들은 다 건강한가고, 동무들이 보고싶어 이렇게 찾아왔다고 웃으시며 말씀하시였다.

지배인은 날씨가 궂은것이 마치 자기때문인듯 죄송스러워하며 급히 우산을 펼쳐드리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자신이야 뭐라는가고, 몸이 불편한 동무가 어서 우산을 쓰라고 하시며 지배인에게 우산을 씌워주시였다.

너무도 황송하여 지배인이 급히 우산을 다시 그이께 드리자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웃으시며 그러다가 감기에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겠는가고, 그럼 우리 함께 쓰고 가자고 하시며 지배인의 우산을 자신께서 손수 드시고 다른 한손으로는 지배인을 감싸안으시고 걸음을 옮기시였다.

그런데 위대한 장군님께서 크지 않은 우산을 지배인쪽으로만 기울이다보니 우산에서 줄줄이 흘러내리는 비물은 잠간사이에 그이의 옷자락을 축축히 적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런데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의족을 한 지배인의 다리를 근심어린 시선으로 내려다보시며 천천히 걸으라고 연신 주의를 주시였다.

지배인의 몸에 비방울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의 두 볼로는 비물이 아닌 두줄기 물줄기가 하염없이 흘러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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