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날자 : 2022-01-15

주체111(2022)년 1월 15일 《기사》

 

내가 알게 된 세쌍둥이 (1)

김 영 란(재중동포)

 

몇해전 어느 한 나라의 소학교앞에서 한 남성이 칼을 휘둘러 학생 2명은 즉사하고 학생 1명과 학부모 1명이 중상을 입은 끔찍한 사건이 터졌다.

이 범죄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행인들에 의해 제압된 살인범은 29살의 청년실업자였다.

청년은 학비때문에 대학을 중퇴하고 일자리를 구하려 여기저기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직업을 얻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청년은 끝내 자기를 실업과 죽음의 낭떠러지로 내몬 사회에 앙심을 품고 10살밖에 안되는 무고한 아이들을 상대로 칼을 휘두르는 범죄의 길에 들어섰다.

이 사건으로 그 나라의 학부모들이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직업도 돈도 없는 청년에 의해 뜻밖의 불행을 당한 아이들.

무엇때문인가, 누구때문인가.

내가 이런 생각을 곰곰히 하게 된 동기가 있었다.

2018년 가을, 조국에서 대표적인 수재양성기지로 손꼽히는 금성제1중학교를 찾았을 때였다.

우리 일행을 마중한 교장의 안내를 받으며 교사안에 들어서니 복도의 벽마다에 게시되여있는 직관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수학, 물리, 영어, 화학, 생물을 비롯하여 교재내용에 해당한 공식들과 법칙들, 상식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품들여만든 직관물들로 하여 교사의 모든 벽과 홀들이 지식홀, 상식홀을 이루고있었다.

특히 내가 깊은 인상을 받은것은 과목별로 전자칠판, 밀개식칠판 등 각이한 칠판을 다양하게 리용하는것이였다.

소학반 학생들의 교실에도 들어가보았다.

보조탁이 달린 이동식교탁과 학생들의 키에 맞게 높이를 조절할수 있게 만들어진 이동식책걸상, 학용품보관장, 교편물장 등 모든것이 손색없이 꾸려져있었다.

어느 교실에 들려보아도 다기능화, 정보화가 상당한 수준에서 실현되여있었고 어느 강좌실을 돌아보아도 교육의 질적수준을 담보하는 모든 조건들이 훌륭히 갖추어져있었다.

교실로부터 복도와 홀들을 비롯하여 학교의 모든 공간이 학생들의 학습에 실지로 도움이 될수 있게 잘 꾸려져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땅겉면온도와 바람속도, 바람방향, 대기온습도 등을 측정하고 그것을 콤퓨터로 전송하여 학생들의 수업에 리용할수 있게 되여있는 지리학습터,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우는 70여종의 나무들이 꽉 들어찬 교재원과 여러 공식들과 외국어단어들을 익힐수 있게 꾸려진 야외학습터, 교사와 다를바없이 지식홀, 상식홀이 꾸려져있는 밝고 아담한 기숙사…

발전하는 조국의 교육현실을 잘 보여주는 곳이였다.

우리 일행중 길림에서 살고있는 동포가 교장에게 물었다.

《조국에 이런 수재교육을 주는 학교들이 얼마나 됩니까?》

《1984년 수재양성을 위한 평양제1중학교(당시 평양제1고등중학교)가 개교한 이후 각도들에 제1중학교들이 설립되였습니다. 뿐만아니라 대학들에도 수재양성을 위한 전문교육체계가 세워져있습니다.》

《훌륭합니다. 어떤 학생들이 선발됩니까?》

교장은 이 물음에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라의 곳곳에서 뛰여난 소질과 재능을 가진 수재형의 학생들을 선발합니다. 우리 나라의 수재교육체계는 뛰여난 재능을 가진 새세대들을 제때에 찾아내여 누구나 차별없이 키우며 교육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전적으로 국가가 부담하는데 그 인민적성격이 있습니다.》

《국가가 전적으로 부담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이런 인민적인 교육시책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부럽습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여기까지 들었을 때 나의 눈앞에는 예쁘장하게 생긴 귀여운 3명의 처녀애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얼굴도 몸매도 나이도 꼭같은 금성제1중학교의 세쌍둥이들이였다.

내가 그들을 알게 된것은 몇년전 TV화면에서였다.

그날 저녁 TV로는 학생소년들의 예술공연이 방영되였다.

공연제목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지금도 감탄하게 되는것은 아이들의 공연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한 수준이였다는것이다.

아직 유치원생티를 벗지 못한 소학교 학생으로부터 시작해서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매 개인들의 기량은 높았다.

즐겁게 TV를 시청하던 나의 눈에 산뜻한 교복차림을 한 세명의 처녀애들이 안겨왔다. 척 보기에는 머리모양이나 얼굴형이 같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아뿔싸, 그들이 세쌍둥이가 아닌가.(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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