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날자 : 2020-06-23

주체109(2020)년 6월 23일 《기사》

 

꼭같은 주제의 그림

 

평천구역 간성초급중학교의 어느 한 교실에서 미술소조원들의 소묘습작이 한창 진행되고있었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습작한데 기초하여 자기가 꼭 그리고싶은 그림들을 소묘로 한번 그려보십시오.》

미술교원의 목소리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직6면체, 원뿔을 비롯한 기하학적도형들과 각이한 인물들의 석고상, 과일정물, 꽃병 등을 그려보며 명암과 원근관계, 구도에 대하여 서로 진지하게 토론도 해보던 미술소조원들이 교원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저마끔 자기의 그림종이에 부지런히 연필을 달리기 시작하였다. 사각사각 연필달리는 소리만이 고요를 깨치고있었다.

이윽하여 한 미술소조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교원에게 자기가 그린 그림을 보였다.

산산쪼각나 공중으로 휘뿌려지는 건물의 잔해들, 하늘높이 치솟는 재빛의 먼지구름, 분명 형체조차도 없어진 북남공동련락사무소의 완전파괴장면을 묘사한 그림이였다.

다른 소조원들도 자기가 그린 그림을 선생님에게 내밀었다. 일터는 서로 달라도 불끈 틀어쥔 억센 주먹을 쳐든 사람들의 눈빛에서 증오의 불길이 타오르고있는 그림이였다.

건설장의 돌격대원들, 철도운수부문의 로동계급의 격앙된 심정 그대로 반영된 그림도 있고 대적삐라살포투쟁을 벌리는 청년대학생들의 모습을 형상한 상상화도 있었다.

그려진 대상과 환경은 서로 달라도 꼭같은 주제의 그림이였다.

분노, 복수, 바로 그것이였다.

(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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