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게시날자 : 2019-02-09
몸소 들어주신 병사의 소청
가렬처절한 조국해방전쟁이 한창이던 어느해 가을날이였다.
언제나 인민군병사들과 함께 전쟁의 포화속을 헤쳐가시던
들먹이는 가슴을 안고 단숨에 달려와 인사를 올리는 병사를 반갑게 맞아주신
병사는 가슴을 쭉 펴며 총의 성능검열을 하였다고 씩씩하게 보고드리였다.
그러는 병사의 머리속에는 며칠전에 있었던 일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날 한 보초소를 찾으신
병사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자애로운
《최고사령관동지, 저 높은 밤나무아지끝에 달린 두번째 밤송이를 맞히십시오.》
아스라하게 초리를 돋구며 솟은 아름드리 밤나무의 우듬지에서 밤송이 두개가 한들거리고있었다.
잠시 밤나무를 올려다보시던
총을 드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병사들과 지휘관들은 숨을 죽이고
드디여 《땅!-》하고 야무진 총소리가 울렸다.
순간 병사가 지적하였던 두번째 밤송이가 《툭-》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떨어졌다.
병사는 어린애마냥 《야!-》하고 환성을 터뜨리였다. 그러더니 재빨리 달려가 떨어진 밤송이를 주어다
그러는 병사를 정겹게 바라보시던
그이로부터 총을 넘겨받은 병사와 함께 다른 인민군군인들도 막혔던 물목이 터지듯
나어린 병사의 엉뚱한 소청도 나무람하지 않으시고 명중탄을 날리시는
김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