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체111(2022)년 9월 28일 《기사》
포전길 걸을 때면
가을이다.
포전마다 황금빛이 물든다.
그 포전들에서 고개를 숙이고 바람에 흐느적이는 벼이삭들을 바라볼 때면 눈바람, 궂은비 가리지 않으시고 이른새벽에도, 깊은 밤에도 한평생 농장길, 포전길을 걸으신
농장벌 그 어디를 가나 인민들의 먹는문제해결을 위해 크나큰 심혈과 로고를 바쳐오신
우리 인민을 잘 먹이고 남부럽지 않게 내세우시려 한평생 포전길을 걸으신
한여름의 무더위가 여러날째 계속되던 주체58(1969)년 7월 어느날
그곳에서는 간석지논의 소금기를 가셔내기 위한 연구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있었다.
울렁이는 가슴을 안고 한달음에 달려와 인사를 드리는 농업과학자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신
잠시후 측정이 시작되였다.
어느덧 해는 중천에 떠오르고 뜨거운 폭양은 그늘한점 없는 간석지벌을 확확 달구었다.
배수로뚝에 허물없이 앉으시여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시는
1분, 2분, 5분…
긴장한 한초한초가 흐르는 속에 드디여 측정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였다.
간석지벌에 펼쳐질 황금이삭 설레이는 벼바다를 그려보시는듯
수행일군도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이제는 그만 돌아가실것을 조용히 말씀드리는데 우리
과학자들의 눈굽에는 뜨거운것이 고여올랐다. 얼마나 인민들의 먹는문제를 두고 마음쓰시였으면
지나온 인류력사에는 자연을 길들여온 인간의 고심참담한 이야기들이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 어디에 우리
오늘도 뜨거운 격정속에 돌이켜보는 이런 이야기가 어찌 서해간석지에만 새겨졌다고 하랴.
경지면적이 제한되여있는 우리 나라의 실정에 맞는 과학농법을 찾으시려고 저택시험포전에서 농작물도 손수 가꾸시고 온 나라의 모내기와 가을걷이, 새 품종육성이 념려되시여 명절날과 휴식날 지어 생신날에조차 포전길에 계신 어버이주석님,
바로 이런 날과 달들이 있어 이 땅에는 주체농법의 새 력사가 펼쳐지고 사회주의농촌건설의 휘황한 설계도가 마련되였으니
어버이주석님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으로 황금이삭 설레이는 포전길을 따라걷는 우리의 마음속에 노래가 울린다.
…
탐스런 이삭들이 고개를 숙일 때면
귀전에 울려오는
들판에 넘쳐나는 구수한 낟알향기에
평생시름이 풀린다 하신 그 말씀 못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