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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게시날자 : 20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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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6(2017)년 7월 13일 [시]

 

할머니의 옥반지

 

- 재일동포조국방문단을 환송하는 연회에서 -

                                                                                                                                     한성우

 

우렁찬 박수속에 합창이 끝났을 때

어인 일인가

방문단의 백발할머니 혼자 무대에 남으셨네

내 어릴때부터 잘 아는 옥반지할머니

 

만사람의 시선을 모으며

할머니가 지그시 마이크를 잡을 때

식당접대원들도 들던 쟁반 조심히 내려놓고

무대우만 바라다 보네

 

이때라 장내를 뜨겁게 울리는 할머니의 목소리

- 사랑하는 조국을 떠나며 나는 맹약합니다.

내 비록 일본땅에 살아도

나는 영원히 조선공민으로 살겠습니다.

 

나는 보았다

마이크를 잡은 할머니의 손에 빛나는 옥반지를

어린애들도 동포들도 다 아는

어릴적 할머니의 작은 그 손에

림종의 어머니가 꼭 쥐여주었다는 조선의 옥반지

 

파란많던 타향살이 어머니의 설음이

그대로 슴배인 조선의 옥반지

떠나온 조국이 그리울 때면

눈물 젖은 두볼에 대여보던 어머니의 옥반지

 

이 옥반지를 끼고

조선의 얼을 지켜 꿋꿋이 살라던

내 못다한 일도 끝까지 이어가라던

어머니의 마지막 말을 거듭 외우며

할머니는 이 옥반지와 함께

장장 40년, 조선사람임을 키워왔더란다

 

이역의 찬바람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시련의 언덕을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

넋을 팔아 딴길을 갈 때

할머니는 억세게 지키였네

애국의 넋을, 조선공민의 존엄을!

 

저 옥반지에 비껴있어라

할머니 탄 자전거는 다 헐었어도

비오나 눈오나 동포들의 집집마다 찾고 찾으며 

조국의 화보를 배달해준 애국의 그 발자취들이 ... 

 

명절때마다 이역의 우리 어머니들을

아름다운 조선옷의 떳떳한 그 모습으로

수령님의 초상화앞에 내세우고 싶은 그 마음

그 마음 할머니 얼마나 간절했으면

아껴온 푼전모두 치마저고리감으로 내놓았으랴

 

어머니 손목에 매달린 꼬마들의 손에

내 조국의 향기도 맡아보라

내 조국의 바람소리도 들어보라

백두산의 돌을 쥐여줄 때

아이들의 어여쁜 꿈도

이렇게 지켜주게 된다는 생각으로

눈물을 머금던 할머니…

 

남들 힘에 의거해서 분회사무소 지을소냐

우리 힘, 우리 손으로 얼싸하게 지어보세

분회장인 남편과 삽장 함께 들고나서

힘 잃었던 동포들을 한명두명 일으켜 세운 할머니

완공의 그날에 보란듯이 띄우리라

공화국기발도 제손으로 수놓은 할머니

 

아이들은 《우리 할머니》라 정담아 부르고

이역의 수십, 수백의 어머니들

《우리 어머니》라 존경담아 부르는

성스러운 애국의 길에 앞장선 할머니!

 

40년세월 할머니의 손에서

한시도 떠난적없는 옥반지

할머니의 옥반지에 새겨진 사연

애국의 넋이 되여 내 가슴 흔들어라

 

- 우리에게는 조국이 있습니다.

고마운 우리 조국이 있습니다!

또다시 울리는 할머니의 뜨거운 그 목소리!

만장을 뒤흔드는 폭풍같은 박수소리!

 

《우리에게는 조국이 있다!》

이는 할머니만이 아닌

이역의 모든 우리 어머니들이

뼈에 사무치도록 간직해온 말!

할머니의 저 손에 금반지를 끼워준들

저렇듯 아름다우랴

 

할머니의 옥반지, 그 눈부신 빛갈은

조국앞에 지켜온 티없는 량심

위대하신 수령님들을 우러르는

애국충정의 거울!

 

아, 조국애로 뜨거운 이날의 연회장

만사람의 머리우에서 빛나고있었다

할머니의 옥반지가 빛나고있었다

해외공민의 억센 신념이 빛나고있었다

 

(필자는 총련 조선대학교 연구원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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