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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게시날자 :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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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6(2017)년 5월 19일 [시]

 

개나리의 노래

리인모

날새조차 얼씬않는 절벽같은 담밑에는

누굴 보라 피였는가 앙상하게 늘어서서

엄동설한 추운 겨울 찬바람이 까칠한데

껍질속에 간직한 꽃 얼가얼가 저어하며

노란 봄꿈 꾸노라니 잔둥만둥 겨울잠을

따사로운 봄해볕이 살짝 깨워 일으키니

선잠 미처 깨기 전에 봄물 빨아올리며

뾰족뾰족 솟아올라 봉오리진 꽃봉오리

활짝 피여 노란빛을 곱게 뿜는 개나리여

 

고운 얼굴 새색시들 새노란 저고리의

노란색에 반하여 노랗게 피였는가

분렬된 조국에서 갈라진 형제들이

보고싶어 눈물짓는 서러운 조국에서

통일 위한 불길속에 타올랐던 우리들

해빛 한점 볼수 없는 캄캄한 좁은 독방

습기와 어두움에 피기말라 하얀데

희다희다 못하여 노랗게 떠버린

노란 얼굴 투지닮아 노랗게 피였는가

 

녹쓸은 철조망이 늘어선 밑에도

노랗게 활짝 피여 개나리는 부른다

나비야 노랑나비 나를 닮은 나비야

총칼이 번뜩이는 장벽을 헤치고서

저기 북쪽 날아가 우리 형제 입맞추고

입술 묻은 그 꿀물 마르기 전 날아와

저기 잠든 우리 형제 뫼둥우에 입맞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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