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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게시날자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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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6월 10일 [일화]

 

《하늘이 아니라 나에게 비시오!》

 

어느해 여름 김정희(19세기 실학자. 서예가, 시인)가 한 농촌마을을 지나가고있을 때였다.

숱한 사람들이 사당앞에 모여들어 왁작 떠들며 소란을 피우고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여 가까이 가보니 사람들이 곡식이 탄다고 아우성을 치면서 하늘에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기우제를 지내고있는것이였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령스러운 하느님께 비나이다. 부디 비를 내려주시여 이 불쌍한 인생들을 구원해주옵소서!》

그들의 모양을 측은하게 바라보던 김정희가 옆에 있는 한 농군에게 물었다.

《이렇게 빌면 하늘이 비를 보내주오?》

《오죽 답답하면 이렇게 빌겠소이까. 그러다가도 며칠이구 계속 빌고나면 비를 보내준 때도 있소이다.》

듣고보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잘 듣소. 그건 하늘에 빌어서 오는 비가 아니라 자연의 리치에 따라 오는 비요.

정 빌겠으면 하늘이 아니라 나에게 비시오. 그럼 내가 비를 보내주겠소!》

이렇게 말한 김정희는 자신이 앞장에 서서 사람들을 이끌어 마을뒤산에 저수지를 만들고 물을 끌어다 밭에 대였다. 그리하여 온종일 하늘에 대고 빌고만 앉아있던 린근동네에서는 거둘 곡식이 한이삭도 없이 모두 말라버렸으나 물을 댄 이 마을의 밭에서는 곡식이 푸르싱싱하게 자라 풍작을 거두었다.

김정희는 이렇게 귀신이나 하늘을 믿은 사람이 아니라 모든것을 실용지학의 견지에서 보고 대하는 실천적인 학문을 주장한 실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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